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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에 달러 대신 위안화 채운다

아르헨티나, 외환보유고에 달러 대신 위안화 채운다
외화부족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아르헨티나가 골칫거리인 외환 안정화를 위해 '곳간'에 달러 대신 위안화를 더 채워 넣을 전망입니다.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과 텔람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마사 경제 장관과 미겔 앙헬 페스세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귀국일은 5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제 정책 핵심 결정권자인 이 두 사람은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잠재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협상을 할 전망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습니다.

양국은 사전 한도 없는 스와프 금액 범위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양국은 1천300억 위안(24조 원) 규모 통화 스와프 중 350억 위안(6조 5천억 원)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쓰기 위해 발동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환 조건을 재조정하지 않고도 보유 외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던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 사항을 어느 정도 준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440억 달러(58조 원) 규모 대출(부채) 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외화 보유액 유지 등 IMF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또 유동성 확보로 당장 달러로 막아야 했던 외채 상환에도 숨통을 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위안화로 바꾸면서, 빚을 갚을 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는 달러 대신 위안화가 쌓이게 됩니다.

달러 부족으로 신음하는 아르헨티나는 아예 보유 외환에 위안화 비율을 점점 늘릴 태세입니다.

아르헨티나 기업이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결제하게 하는 등 달러 보유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양국 화폐 환율에 미치는 달러 기축력 영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통화 스와프를 확장하려는 아르헨티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튬 개발 우선권 확보나 소고기·농산물 교역 강화 등 아르헨티나에 대한 영향력 확대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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