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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 붕괴 현상에 농가 한숨…꿀벌 식량 '밀원수' 부족

<앵커>

꿀벌이 사라져 농가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꽃이 많이 피고 꿀이 많은 식물인 밀원수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꿀벌 집단 폐사, 즉 군집 붕괴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양봉농가에서는 특히 꿀벌의 식량이 되는 꽃이 있는 식물, 즉 밀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김상현/양봉농가 : 봄에 유채, 감귤꽃 끝나면 아무것도 없어요. 제주에는. (벌들이) 배고프니까 무조건 설탕을 위주로 가고….]

꿀벌의 생태적 건강성을 위해서는 이런 밀원수 확대가 시급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도시화 속에 숲이 사라져 다양한 밀원수가 없어지고 단일 작물 재배로 한꺼번에 꽃이 폈다 사라지는 것도 꿀벌들에게는 재앙과 같습니다.

[박정준/경상대학교 식물의학과 교수 : 숲이 황폐화하면서 당연히 먹이 공급원 자체가 부족해지게 되는 거죠. 살아 있을 동안 꿀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주 한정적인 기간에만 얻을 수 있고 나머지 기간은 없어지는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기후 온난화로 기존 밀원수의 개화 시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지역 감귤꽃 만개 시기는 평년보다 9일이나 당겨졌고 벚꽃 역시 3일 일찍 개화했습니다.

꿀벌과 식물의 개화 시기가 틀어지면 먹이 자원이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숲 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제주 지역 실정과 계절 시기에 맞는 다양한 밀원수를 선정해 보급하는 방안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027년까지 16헥타르에 밀원수를 추가 보급할 방침이지만,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양원종/제주자치도 축산정책팀장 : (밀원수) 묘목이 잘 확보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다른 지역 묘목상들과 협의를 통해서 내년에 묘목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사라진 꿀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산림과 도시 계획, 농업 등 관련 부서간 협업 체계 구축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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