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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00㎏ 농기계 번쩍"…밑에 깔린 농민 구한 해병대원들

[Pick] "300㎏ 농기계 번쩍"…밑에 깔린 농민 구한 해병대원들
▲ (오른쪽) 이해찬 병장과 (왼쪽) 윤수영 일병

농번기 대민 지원에 나갔던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300㎏에 이르는 농기계 밑에 깔린 농민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오늘(24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어제 오후 3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논에서 70대 농민 A 씨가 몰던 농기계가 비탈길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A 씨는 농기계 밑에 깔리게 됐고, 당시 농번기 대민지원 활동에 나와 있던 해병대 1사단 이해찬 병장과 윤수영 일병은 이를 목격하고 즉시 A 씨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넘어진 농기계의 무게는 300㎏에 달해 당장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장병들은 무게에 짓눌리는 A 씨의 피해를 줄이고자 있는 힘껏 농기계를 들어 올렸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119에 피해 상황을 신고하는 한편, 농기계 밑에서 호흡이 가빠져오는 A 씨의 옷을 풀고 말을 거는 등 정신을 유지하도록 말을 걸며 대처했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농기계 밑에 깔린 A 씨의 팔이 탈골돼 빼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농기계 일부를 절단해 A 씨를 구조한 뒤 병원에 이송했습니다.

A 씨는 큰 외상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발 빠르게 나선 해병대원들은 A 씨의 병원 이송 사실을 확인한 뒤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인근에 있던 해병대원들이 침착하게 초동 조처해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 부대는 이 병장과 윤 일병 사례를 전파해 장병들에게 본보기로 삼고 지휘관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이해찬 병장은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우리가 있어서 신속히 조치할 수 있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으며, 윤수영 일병은 "국민의 군대라는 해병대에 입대할 때만큼이나 큰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할아버지가 금방 나아지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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