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첫날부터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인어공주'는 오늘(24일) 오전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아직 3회 차 상영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포털 사이트 영화 코너와 SNS에 평점 1점을 주는 평점 테러와 악플평이 도배되고 있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 평점란은 1.96(5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줄평을 살펴보면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부터 할리 베일리의 외모 비평까지 신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 생선', '흑어공주', '아귀' 등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했다.
실관람객만 평점을 남길 수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 앱 평점란에는 호평과 혹평이 고루 나오고 있다. 영화의 세부 요소와 특정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인어공주'는 국내뿐만 아니라 자국인 미국에서도 캐스팅을 두고 호불호 논쟁이 뜨겁게 일었다.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과 히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디즈니의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 흐름에 대한 거부 반응이 더해진 비판이었다.
가장 뜨거웠던 논쟁은 '원작 파괴 논란'이었다.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에는 인어공주의 인종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없지만 1989년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를 근거로 원작 파괴를 주장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에 백인으로 표현됐다.
지난 8일 북미에서 월드 프리미어 시사를 통해 '인어공주'가 공개되고 난 이후에는 논란이 사그라지는 듯했다. 에리얼을 연기한 할리 베일리의 연기력과 가창력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고, 바다 세계에 대한 묘사가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 다만 개봉 첫날인 만큼 흥행 성적과 실관람객의 평가가 좀 더 나와봐야 영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가수 할리 베일리가 타이틀롤을 맡았고 멜리사 맥카시, 하비에르 바르뎀, 조나 하우어 킹 등 출연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