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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이 냉기류…네이버 차단 · 연예계 '불똥'

<앵커>

최근 우리나라가 미국 또 일본과 가까워지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우리 정부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다른 데로도 번지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고, 중국에서 우리 포털사이트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중 국장급 당국자가 서울에서 만난 뒤, 중국 외교부는 회동 사실을 짧게 전하며 "중국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타이완 관련 언급과, 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이 중국을 겨냥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것 등에 항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불편한 심기는 연예계로도 번졌습니다.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촬영도 못하고 귀국했습니다.

외국인이 출연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출연 신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중국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통상 중국 당국과 구두 협의를 거쳐 먼저 녹화를 진행한 뒤 나중에 승인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사전 승인 절차를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달 중순 가수 현아의 음악 축제 참석도 돌연 불투명해졌습니다.

행사를 20여 일 앞두고 주최 측은 정해진 게 없다며 추후 공지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습니다.

중국은 사드 사태 이후인 지난 2018년 일부 네이버 서비스 접속을 막았는데, 검색과 메일까지 차단된 건 처음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유관 기관과 함께 확인 중에 있습니다.]

한·중 관계 냉기류가 G7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다방면으로 더욱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CG : 강윤정·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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