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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인가 새인가"…제주공항 항공기 멈춰 세운 범인 '미궁'

"드론인가 새인가"…제주공항 항공기 멈춰 세운 범인 '미궁'
▲ 제주공항 관제탑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을 멈춰 세운 물체가 새인지, 드론인지 규명되지 않은 채 수사가 종결됩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공항에 드론 추정 물체가 날아들어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다음 주쯤 사건을 불입건 종결 처리한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2시 21분쯤 비행금지구역에 속하는 제주공항 바로 인근에서 '드론 추정 물체'가 발견돼 오후 2시 30분부터 15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당시 공항 공사에서 시범 운용 중인 '도심형 드론탐지 레이더'에 드론 추정 물체가 감지됐으며, 이 물체는 제주공항 제2검문소 서쪽 상공에서 최초 발견된 뒤 공항 활주로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제주하수처리장 방향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1년부터 운용 중인 이 레이더는 공항 경계로부터 2.5㎞ 떨어진 드론까지 탐지할 수 있으며 일반 레이더와 달리 레이더 신호 파형을 분석해 드론과 조류를 식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이 레이더로 드론 추정 물체가 침입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레이더가 안정화 단계에 있지 않아 드론이 아닌 큰 새에 반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한 달 넘게 10개 넘는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지만, 드론이나 드론 추정 물체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서 새 떼를 확인하긴 했지만, 확인된 새가 드론탐지 레이더에 감지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드론 기체를 찾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제주공항 등 전국 공항에서 보안 실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11일 유관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고 항공 보안 혁신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공사 측은 드론협회와 교육기관, 제작·유통업체 등 관련 업계와 공항 관제권 내 불법 드론 비행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항공 안전 강화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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