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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서균렬 "후쿠시마 검증 불가…IAEA도 일종의 시늉만"

- 시찰단 좋은 의도지만 일본은 '설명회'로 못 박아
- 도쿄전력이 가져온 물 말고 시료 직접 추출해야
- IAEA는 검증 아닌 진흥기관, 태평양 방류가 목표
- ALPS 필터 성능 의문, '처리수'라고 할 수 있나
- 핵종 64개 다 봐야 하는데 32개로 임의로 줄여
- 어패류 생선 오염 우려, 세슘 먹은 참치 잡혔다
- 日, 오염수 갖고 있으면 돼…18년 충분히 보관 가능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5월 23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어제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과학적 기준을 통해서 안전성을 확인하겠다 뭐 이런 입장이고요. 반면에 야당에서는 이거 실효성도 없고 견학하러 갔다 오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도 하고 있는 거지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좀 시각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오늘과 내일 연속으로 전문가 인터뷰를 저희가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은 오염수 방류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분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내일은 찬성 측 입장을 다룰 예정입니다. 먼저 반대하시는,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서균렬 : 반갑습니다.

▷김태현 : 일단 교수님, 이것부터 여쭤볼게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과정을 5박 6일 동안 확인하는 일정인데요. 이게 시찰이냐 검증이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정부는 용어상의 차이일 뿐이지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말이 시찰일 뿐이지, 용어상 시찰이지. 이런 입장이거든요.

▶서균렬 : 네.

▷김태현 : 어떻게 보시고 계신가요?

▶서균렬 :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일단 좋은 의도이기는 하지만 일본 정부, 그러니까 경산성, 외무성이 '설명회'라고 못박았잖아요.

▷김태현 : 일본에서요.

▶서균렬 : 설명회인 게 맞고요. 그러니까 시찰도 아니고 검증은 더욱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대만만 하더라도 작년에 무려 5번 다녀왔는데 결국은 설명만 듣고 또 시뮬레이션을 보고 왔단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물론 5박 6일이지만 앞뒤를 빼면 거의 하루이틀 정도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실무적으로는요. 그래서 그 시간에 시찰이나 검증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김태현 : 그런데 사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검증프로그램을 통해서 오염수 시료를 세 차례나 추출했다. 이걸 받아서 우리가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 얘기는 실질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뭐 이런 얘기처럼 들려서요.

▶서균렬 : 그런데 그게 좀 애매한 게요. 이거는 벌써 오래전에 그 시료를 받아서 국제원자력기구 통해서 그게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거를 분석한다는 말이지요. 지금 그래서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모호한 표현을 한 거지요.

▷김태현 : 시차가 조금 있는 건가요?

▶서균렬 : 시차가 조금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이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번에 가서는 시료 채취는 아예 불가능했지요. 그러니까 이것은 아마도 1년 이상 전에 국제원자력기구에 들어갔지 않습니까, 전담이라고 해서요. 그리고 그 전담반 분석하는 데 우리나라 전문가도 한 분 들어와 계십니다. 그분이 그동안에 해왔다, 과학적으로. 그걸 은유적으로 표현한 거겠지요.

▷김태현 : 예전에 받은 시료 분석하는 것하고 지금 받은 시료는 완전히 다른가요?

▶서균렬 : 왜냐하면 시간차도 있는 데다가 또 한 가지는 우리가 직접 시료를 채취해야 돼요. 그러니까 도쿄전력이나 하청업자가 갖다 준 물 말고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예를 들어서 녹슬어 있는 10년 전의 그걸 찾아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이건 그냥 도쿄전력이 하청업자랑 같이 얌전하게 떠온 물이지요. 이 물이 과연 어떤 물일까요? 아마 깨끗한 물일 거예요. 그거 말고 정말 밑에 있는 침전수, 침적토 이런 것들, 그리고 녹슨 물 있지 않습니까. 앞에 있는 깨끗한 탱크 말고 뒤에 있는 것이요. 그런데 이게 아닐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가지고. 그리고 양이 너무 적어요. 137만 톤 중에 기껏해야 몇십, 몇백 리터 될까요? 이거는 빙산의 일각도 안 되지요. 정말 깨알만큼 작아요, 전체가 태산이라면요. 그러니까 이걸 가지고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느냐 거기에는 약간 합리적 의문이 드는 것이지요.

▷김태현 : 지금 청취자 문자가 계속 들어오는데요. "IAEA에서 검증하지 않나요?"라는 질문도 들어오는데요.

▶서균렬 : 맞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IAEA에서 시료 채취해서 검사할 때도 IAEA가 가서 우리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정말 침전수라든지 밑에 있는 물 가지고 검사하는 건가요? 아니면 일본에서 '이거를 가지고 보세요'하고 제공하는 건가요?

▶서균렬 : 후자였을 걸로 봅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을 보면, 왜냐하면 여기는 국가 1급 보안시설인 데다가 영업비밀이 있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고요.

▷김태현 : 그렇겠지요.

▶서균렬 : 일단 사진만 보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 단원들, 그 당시 시찰이겠지요. 그냥 물 떠오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믿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김태현 : IAEA의 검증도요?

▶서균렬 : 그렇지요. 왜냐하면 이게 검증기관이 아니란 말이지요. 이건 진흥기관이에요. 그러고 또 한 가지는 2015년부터 이거는 태평양 방류를 목표로 하고, 여태까지 쭉 왔던 겁니다. 그 차원에서 일종의 시늉만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오죽하면 태평양제도 포럼들 있잖습니까, 제도 포럼들.

▷김태현 : 네.

▶서균렬 : 그 다섯 과학자가 한 것처럼 그 사람들보다 못한 검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은 어떻게 용케도 가져온 것 같습니다. 여기하고 저기 했더니 이 두 탱크 사이에 비(比)가 다르다는 거지요, 같아야 되는데요. 예를 들어서 말이지요. 그렇다면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런 걸 찾아내기에는 조금 덜 객관적인, 그러니까 조금 부드럽게 잣대가 휘어져 있지 않느냐, 탄탄한 잣대로 재야 되는데. 그래서 그런 점에서 항상 의문을 갖고, 그래서 이번 시찰단이 가면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그러니까 방호복 입고 들어가야 되겠지요. 그래서 여기저기 물 뽑고, 그리고 잘 섞기 전에, 그러니까 밑에 가라앉은 것 뽑아야 되는데 그런 기회는 원천적으로 봉쇄당했지요. 그게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태현 : 교수님 말씀대로 하면 우리 가 있는 시찰단뿐만 아니라 IAEA의 검증과 시찰도 일본의 이 방류라는 큰 장기 목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일 뿐이다 뭐 이런 취지로 들리기도 하는데요.

▶서균렬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국제원자력기구 보잖아요. 그러면 찾아내는 게 있어야 되는데 거의 없고요. 아주 소소한 것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서 어디 밖에서 뭐가 나왔다 했을 때 소명을 하지 않습니까, 도쿄전력은. 그냥 넘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비판적인, 일종의 우리가 검사 역할을 기대하지만 변호사, 내지 판사에 가깝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판사라는 것은 이미 2015년에 그 당시에 일본 유키야 아마노 사무총장이 일본에다가 권고를 했습니다. 태평양 해양 방류가 최선이다. 그리고 이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방류를 해라. 그 대신 조금 걸러야 되겠다. 그런데 걸러지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버린 것만을 택한 것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단 구체적인 얘기 짚어보지요. 일단 우리 시찰단이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힌 게 다핵종제거설비, 우리는 알프스(ALPS)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제가 먼저 우리 청취자분들께 쉽게 설명을 드리면 사고 이후에 원전 노심에 닿아서 오염된 지하수 이것을 따로 모아놨다가 처리를 하고, 그걸 다시 탱크에 모아놓은 게 오염처리수인데요. 이걸 방류하기 전에 이 알프스라는 것에 돌려서 이 물이 정말 깨끗한지, 아니면 장치가 잘 돌아가서 정화가 실제로 되는 건지 우리 시찰단에서 확인하겠다는 거잖아요.

▶서균렬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이 알프스에 들어갔다 나온 오염수, 일본 입장에서는 알프스 돌려서 물을 되게 깨끗하게 만들었어, 이 주장이거든요. 아닙니까?

▶서균렬 :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알프스의 얼개, 껍질을 볼 게 아니고 그 안에 뭐가 들어가 있느냐. 여과기 우리 정수기 생각하시면 되지요. 필터가 들어가 있는데 이거는 25개 정도가 들어가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건 세슘 걸러내고 스트론튬 걸러내고 기타 등등 이렇게 해서 플루토늄까지, 그리고 삼중수소, 탄소-14는 아예 못 하고 좋습니다마는.

▷김태현 : 네.

▶서균렬 : 첫 번째는 양이 너무 많았고요, 137만 톤. 보통 기계적으로, 공학적으로 볼 때 100톤, 1,000톤, 1만 톤 정도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137만 톤, 그거의 1,000배가 넘지요.

▷김태현 : 네.

▶서균렬 : 두 번째로는 물만 있는 게 아니고 거기에는 잔해물이 있어요. 핵연료 찌꺼기, 철근 찌꺼기, 콘크리트 찌꺼기, 그리고 거기 냉각수에 들어 있는 것이겠지요. 빗물도 같이 있을 겁니다.

▷김태현 : 네.

▶서균렬 : 그리고 지하수가 또 하루에 400톤씩 옵니다. 그중에서 250톤 정도, 그중에서 정말 줄여서 150톤 정도가 밑을 통과하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모래, 자갈 이게 필터에 쌓일까요, 안 쌓일까요? 쌓이게 되면 필터의 기능이 떨어지지요. 우리 냉방기도 먼지 쌓이면 안 돌아가지 않습니까? 훈훈한 바람 나오고. 똑같습니다.

▷김태현 : 네.

▶서균렬 : 그렇기 때문에 걸러지는 데 분명히 성능저하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걸러진다고 생각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히타치가 만들었을 때 성능검사 기준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물만 통과하게 돼 있는데 엉뚱한 게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이거를 밝혀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지하수, 냉각수 온갖 찌꺼기가 있습니다. 그 찌꺼기는 예상치 못하고 보통처럼 세슘만 있다 플루토늄만 있다, 스트론튬만, 뭐 삼중수소는 물이니까요. 그렇게 예상하고 만들지 않았겠습니까?

▷김태현 : 그러니까 그것만 있으면, 이 알프스가 일종의 정수기잖아요. 쉽게 말씀드리면.

▶서균렬 : 맞습니다. 그러면 좀 정수가 됐겠지요. 그렇지만 양도 굉장히 많을 겁니다. 어쨌든 간에 좀 정수가 됐을 텐데, 그런 찌꺼기가 있으니까 필터로서, 정화기로서, 또는 이온교환 기타 등등 이게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그 기능이 얼마만큼 떨어졌느냐가 관건인데요. 예를 들어서 우리 전문가들은 다 걸러지지 않았겠느냐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아니면 괴담 수준인지 모르겠지만 의문을 품고 추론을 하는 것이지요. 아니다, 그래서 지금 결론은 도쿄전력도 60% 이상 아직 걸러내지 못했다라고 했고요, 도쿄전력 자신이요. 그리고 나머지 과학자들은 아니다, 70%이다, 75%이다. 아직 남아 있다고 한, 그러니까 25% 정도는 걸러진 것이지요. 그런데 75%는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이게 처리수일까요, 오염수일까요? 오염수에 가깝지요.

▷김태현 : 그 용어에 대한 일종의 프레임 싸움일 수도 있는데요. 용어 가지고 다툼이 있잖아요. 오염수가 맞나요, 처리수가 맞나요?

▶서균렬 : 용어 가지고 다투는 건, 처리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미처리된 거지요. 왜냐하면 불완전하게 처리된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오염된 처리수다, 또는 미처리수이다 그게 맞지요. 또는 공정을 거쳤지만 아직 오염돼 있다. 그러니까 처리수도 잘못 없습니다마는,

▷김태현 : 처리는 됐으나 아직 오염이 돼 있다 이런 건가요?

▶서균렬 :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오염됐다면 그거 좀 애매하지요. 그래서 오염수라고 부르고, 여기서는 미국 국제원자력, 일본 빼고는 전부 오염수 또는 핵방사능수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중에 하나였고요. 그런데 요즘 여당 측에서 약간 용어 변경에 대한 이런 말씀이 있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걸러지지 않았다는 것, 절반 이상이 남아 있다는 그것만 국민께서 인식하시면 돼요. 그리고 이제 우리가 논란을 계속하면 되겠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되겠습니까? 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정수기에 수돗물 통과시키면 정수해서 우리가 마실 수 있잖아요.

▶서균렬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정수기에 수돗물이 아니고 빗물이고 막 흙먼지 들어가고 이러면 정수가 안 될 것 아니에요.

▶서균렬 : 그렇지요.

▷김태현 : 알프스도 그런 것이다? 물만 들어가면 모르겠는데 찌꺼기도 들어가니까 제대로 처리가 안 될 것이다 이런 취지이신 거지요?

▶서균렬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며칠 전에 떠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명예교수가 한 것처럼 마실 수 없는 물입니다, 절대로.

▷김태현 : 그 교수는 마실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했는데요.

▶서균렬 : 1리터에서 100리터 갔다가 조금 무리했는지 10리터로 내려갔더라고요. 그런데 떠나셨지만 마실 수 없는 물입니다. 그것은 의사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는 상징적인 표현이겠지요. 안전치는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 질문이 하나 들어와서요. 알프스로 정화하는 데 핵종이 현재 60종이 넘는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중에서 31종, 반 정도 됩니다. 이것만 안전평가 대상에 넣은 게 불신을 자초했다 뭐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서균렬 : 그것도 있고요. 왜냐하면 실제로는 300종이 넘습니다마는 60, 그러니까 정확히는 62개, 64개 됐다가 37개, 지금은 30개로 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거기에 삼중수소, 탄소-14가 빠져 있지요. 그러니까 그 2개를 넣으면 32개가 되는 겁니다. 어쨌든 이렇게 된 이유는 있지요. 그동안 없어질 것이다 했는데 그것은 만약에 사고 당시에 원자로가 완전히 멈추고 핵반응이 끝났다 하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핵반응이 지금도 부분적으로 계속, 그러니까 아직 원자로가 뜨끈뜨끈 한 거예요. 그런 상태에서는 그 말이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64개를 전부 다 봐야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거기서 임의적으로 30개로 줄였는데 국제원자력기구가 그것도 좋다고 그냥 용인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는 아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한다고 우리가 믿기 힘든 부분이지요.

▷김태현 : 그런 얘기들도 하잖아요. 방금 우리가 얘기하는 핵종 얘기도 있고, 예전에 얘기가 나왔던 건 삼중수소가 남아 있다 뭐 얘기도 있는데요.

▶서균렬 : 그렇지요.

▷김태현 : 어쨌든 그 삼중수소든 핵종이든 간에 이게 한꺼번에 그냥 바닷물로 내보내는 것도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내보내면 바닷물에 희석돼서 괜찮다 이런 시각도 있는 것 같던데 전혀 잘못된 건가요?

▶서균렬 : 맞는 시각인데요.

▷김태현 : 그래요?

▶서균렬 : 문제는, 그러니까 천천히 나갑니다. 그런데 일단 계산하면 하루에 2,500톤이 나갑니다. 그거 적은 양 아닙니다.

▷김태현 : 2,500톤이나요?

▶서균렬 : 네. 125톤인데 125톤이 오고, 그러고 10배로 희석하면 2,500톤, 수영장 1개 부피가 되는 것이지요.

▷김태현 : 아, 125톤이 희석해서 나가니까.

▶서균렬 : 네. 10배로 한다는데 거기에 또 지하수 125톤이 들어옵니다. 합하면 250톤, 곱하기 10 하면 2,500톤. 그러니까 올림픽 수영장 하나인데요. 그러니까 적지 않고요.

▷김태현 : 네.

▶서균렬 : 두 번째로는 이게 희석이 되지요. 그렇지만 아주 골고루 희석되는 게 아니고 뭉치는 데가 있다고요. 그래서 이게 뭉치는 밑에, 그리고 또 세슘, 스트론튬 이런 것들은 무겁거든요. 플루토늄 무거워요. 그러면 가다가 가라앉겠지요.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가다가 먼저 다 바닥에 가라앉지요. 침적토가 되지요. 그러면 거기에 어패류, 해조류, 갑각류, 그리고 광어, 우럭처럼 바닥에 있는 수산물이 둘러쓰는 거지요. 그리고 아가미 호흡하지 않습니까? 체내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을 품은 수산물이 계속 잡히는 거지요. 그걸 놓치면 안 되는 겁니다.

▷김태현 : 그 말씀은 태평양 해안에 골고루 희석이 되면 나은데, 한곳에 뭉쳐서 있으면 그 뭉쳐 있는 곳을 먹고 자란 어패류나 생선 여기에는 방사성 오염이 굉장히 많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서균렬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어디인지 모르는 것이지요?

▶서균렬 : 그렇지요. 무작위로 퍼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계속 가는 겁니다, 왜냐하면 나오니까요. 그리고 그게 먹이사슬을 통해서 참치까지 가는데, 미국 서안에서 세슘을 먹은 참치가 몇 주 전에 잡혔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벌써 거기까지 간 거지요.

▷김태현 : 하나만 마지막으로 여쭐게요. 그러면 오염수의 방류 말고 다른 대안이 있는 건가요?

▶서균렬 : 갖고 있으면 되지요.

▷김태현 : 갖고 있으면 된다.

▶서균렬 : 왜냐하면 지금 1,000개 넘는 탱크 있지 않습니까. 1,000개만 더 만들면, 땅이 없다던데 도쿄전력이 땅을 기적적으로 찾았다면서요. 보니까 땅 많더라고요, 있어요. 그러면 거기에다가 만들면 계속 18년 동안 충분히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절로 희석할 필요도 없이 여과가 됩니다. 반감기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후쿠시마 시찰단이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련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신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고요. 내일은 찬성 측 입장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감사합니다.

▶서균렬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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