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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전현직 해병이 사채업자에 시달린 이유

<앵커>

불법 사채업자에게 부대원들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넘긴 해병대 부사관이 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도박으로 빚을 져서 그랬다는 건데, 이미 전역한 장병들까지 사채업자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A 씨.

어느 날 A 씨 아버지에게 사채업자라는 남성의 황당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들이 전역했던 부대의 B 하사가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부대원들의 개인 정보를 넘겼다는 겁니다.

[A씨 아버지 : 아들하고 같이 복무한 ○○○라는 하사한테 자기가 개인정보를 받았고, (그 하사가) 부모들의 개인정보를 팔아넘겼다고 그러더라고요.]

상황을 캐묻자 B 하사는 온라인 도박으로 빚을 졌다고 털어놨습니다.

300여만 원 정도였던 원금에 두 배 가까운 이자가 붙으면서 갚을 돈은 700만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해병대 하사(피해자 전화 통화) : 도박 중독을 끊지 못하고 최근 사채업자들한테까지 손을 벌 린 상황이었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사채업자의 요구로 B 하사가 갖고 있던 부대원들의 개인정보, 부대 간부들의 SNS 대화 내용까지 넘어갔습니다.

이런 정보를 손에 쥔 사채업자가 B 하사에게 돈을 갚으라는 압박 차원에서 주변인들에게 전화를 건 건데, 상관인 중대장에게는 "군대 꼴 잘 돌아간다"는 협박도 일삼았습니다.

전역한 피해 장병들은 해당 부대가 제대로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 씨/해병대 전역자 : 저한테 뭐 문자나 전화 한 통도 없고, 제가 오히려 먼저 중대장에게 전화해서 이거 빨리 뭐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하고….]

해병대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겠다며, 피해 장병에 대해서는 조속히 수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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