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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산부 위급한데…경찰 "관할 아냐" 연거푸 외면

<앵커>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던 남편이 길이 너무 막혀서 경찰에 두 차례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자기네 관할 지역이 아니라거나, 경찰 대신 119에 요청하란 거였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임산부를 태운 차량이 경찰차가 보이자 급히 차를 멈추고 운전자인 남편이 경찰관에게 뛰어갑니다.

만삭 아내를 태우고 출산을 위해 병원을 향하다 아내가 통증이 심해지자 도움을 요청한 겁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대로 돌아옵니다.

[차량 블랙박스 대화 내용 : (뭐래, 뭐래?) 좌동은 안 된대.]

병원이 관할구역이 아닌, 20km 떨어진 해운대구라는 이유로 거절한 겁니다.

아내의 통증이 극심해지자, 이번에는 112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119에 신고하라는 말이었습니다.

[112 상황실 통화 내용 : 임산부를 애를 출산할 거 같아서 나르고 있는데 혹시 경찰 도움을 받을 수 있냐고요. (119에는 전화해 보셨습니까?) 아니요. 제가 제 차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119에 한 번 도움을 받아 보시죠.)]

아내는 제대로 말도 못 하며 신음하고, 도로는 정체되기 시작합니다.

[차량 블랙박스 대화 내용 : 조금만 더 참아. (몇 분?) 20분 안에 들어가.]

잠시 뒤 남편은 광안대교에서 끼어들기 단속 중이던 경찰관을 발견하고 급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권익환/남편 : 선생님, 산부인과 좀 빨리 에스코트 좀 해주세요.]

도움을 요청한 지 세 번 만에 가까스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영택/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 보니깐 임산부가 진짜로 재갈 같은 걸 물고 있고 얼굴이 창백해서. 보자마자 바로 그냥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태아의 생명이 위급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권익현/남편 : 의사 말로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탯줄이 목에 감기거나 탯줄을 아이가 씹어서 장폐색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었다고 정말 빨리 오길 다행이라 했습니다.]

호송을 거부했던 지구대 측은 권 씨에게 일선 경찰관의 상황 판단이 잘못됐다며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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