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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우리 집에도 흰개미? 잇따른 신고…환경부 "걱정 마세요"

제 옆으로 보이는 사진, 마른나무 흰개미입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목재를 갉아 먹어서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을 붕괴시키기까지 하는 위험한 벌레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이 개미가 서울 강남 한 복판에서 나왔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에서 관련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의 한 가정집에 날개 달린 벌레 수십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곧바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출동해 조사했더니,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 털미스 속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목재 건축물에 피해를 끼치는 외래 흰개미류입니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개미 대부분은 물기가 있는 나무를 갉아먹는 종이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목조 문화재 등에 큰 피해를 끼치는 바람에 흰개미를 찾는 탐지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흰개미의 페로몬 냄새를 맡아 탐지하는 건데요.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외래종은 마른 나무까지 사정없이 갉아 먹기 때문에 새로 지은 목조 건축물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박현철/부산대학교 생명환경화학과 교수 :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종 중에 하나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습도가 목재 수분 함량이 높은 나무를 가해하는 해충들은, 흰개미들은 아주 한정적으로 제한적으로 이제 피해를 주고 있지만 이 마른 목재를 가해하는 이 흰개미들은 목조 주택의 구조적인 결함을 유발 시키기도 하고, 그뿐만 아니라 가옥 내에 있는 아주 바짝 마른 가구라든지 침대, 예를 들면 침대나 책상이나 그런 것들도 가해를 하기 때문에.]

이런 마른나무 흰개미과의 출현 소식에 충남 아산 등 주말 사이 관련 신고가 사십여 건이나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단 설명을 내놨습니다.

충남 아산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국내 고유종이라 위험성이 덜한 걸로 나타났고, 다른 곳에서 접수된 신고도 모두 마른나무흰개미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저희 (신고 들어온) 사진 가지고 전부 확인하고, 만약에 의심되면 현장을 가는데, 사진상으로만 해도 전부 아닌 걸로 확인 됐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발견된 마른나무 흰개미도 신고된 거주지 외에서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입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인 가운데 환경부는 오늘(22일)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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