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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일 만에 1군 선발…두산 장원준, 내일 삼성전 등판 예고

958일 만에 1군 선발…두산 장원준, 내일 삼성전 등판 예고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장원준이 5년 동안 멈춰 있는 승리 시계를 다시 돌립니다.

장원준은 내일(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합니다.

장원준이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건, 2020년 10월 7일 SK 와이번스전(SSG 랜더스 전신) 이후 2년 7개월(958일) 만입니다.

2021년 32경기, 2022년 27경기는 모두 구원 등판했습니다.

올해 장원준은 퓨처스(2군)팀에서 개막을 맞았고, 2군에서는 4차례 모두 선발 투수로 출전했습니다.

2023년 퓨처스리그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입니다.

딜런 파일, 곽빈이 부상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터라 두산은 대체 선발이 필요했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장원준에게 등판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과 면담했습니다.

당시 장원준은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다"고 밝혔고, 이 감독은 두산 구단에 장원준의 '현역 연장'을 건의했습니다.

이 감독은 "장원준은 129승을 한 투수다. 이 정도 이력을 쌓은 선수가 은퇴할 생각이 없는데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는 건 불명예 은퇴"라며 "나는 레전드를 대우하고 싶다. 장원준에게 '후회 없이 한 번 뛰어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특별 대우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감독은 장원준이 '1군 등판 기회를 스스로 잡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임시 선발이 필요할 때는 젊은 투수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장원준은 2군에서 등판할 때마다 4∼6이닝을 소화했고, 대체 선발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원준은 시대를 풍미한 왼손 투수입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원준은 그해 6월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었습니다.

2014시즌 종료 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원준은 두산과 4년 84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장원준은 2015∼2017년, 3시즌 동안 두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장원준은 이 기간에 86경기에 나서서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렸습니다.

이 기간 다승은 5위, 평균자책점은 3위입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4승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로 불렸습니다.

두산은 장원준의 활약 덕에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7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을 때도 장원준은 빛났습니다.

그러나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고,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묵묵히 1군 등판 기회를 기다렸던 장원준에게 드디어 '선발 등판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장원준이 958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에서 승리까지 챙기면, KBO리그 통산 11번째이자 현역 투수 중 3번째(양현종 161승, 김광현 152승)로 130승 고지를 밟습니다.

두산으로 돌아온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가 내일 삼성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면 장원준은 전성기 시절 자신의 공을 받았던 양의지와 다시 배터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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