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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부터 웹툰까지 즐긴다…코리안 오페라? 이젠 '창극'

<앵커>

소리꾼 1명이 하던 판소리를 여러 명이 출연하는 음악극으로 만든 걸 창극이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부터 웹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이 창극이 인기 장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대째 부를 일궈온 기업가, 샤일록과 이에 맞선 상인 조합의 리더 안토니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창극으로 태어납니다.

절절한 우리 소리와 요즘 대중음악 사운드가 어우러지고, 각색도 새로 했습니다.

[이성열/연출가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 (원작에) 유대인 샤일록에 대한 종교적 인종적인 그 시대의 편견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저희가 과감하게 탈색시켜서….]

국립창극단이 다음 달 공연하는 이 작품은 이미 예매율이 80%를 넘어섰습니다.

인기 웹툰으로 만든 이전 공연 '정년이' 때도 젊은 관객들이 몰리면서 공연 횟수를 늘리기까지 했는데, 10여 년 전부터 전통 판소리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다양한 장르와 접목해 온 경험이 쌓이면서, 결실을 맺고 있는 겁니다.

[김은성/'베니스의 상인들' 대본 작가 : (창극이) 지금 전성기구나 할 정도로 하나같이 완성도가 높아서 집필을 제안받고서 너무나 좋은 나머지 덜컥 (하겠다고 했어요.)]

가사만 전해온 변강쇠전을 옹녀를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창극은 프랑스에서도 격찬받았고, 그리스 비극으로 만든 '트로이의 여인들'은 올여름 세계적인 공연 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습니다.

[민은경/국립창극단원 (팟캐스트 커튼콜 출연) : 벌써 몇 번 외국공연을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많은 관객들이 감동을 받고 가셔서 이렇게 또 나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해외 공연 초창기에는 코리안 오페라, 혹은 판소리 오페라로 불렸지만, 이젠 '창극'이라는 우리 이름 그대로, 전통을 기반으로 진화하는 한국적 음악극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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