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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이성만 검찰 출석…"돈 준 사실 없다, 결백 밝힐 것"

'돈 봉투 의혹' 이성만 검찰 출석…"돈 준 사실 없다, 결백 밝힐 것"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등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성만 의원(무소속·인천 부평 갑)이 오늘(19일) 오전 8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돈 봉투 의혹' 관련 현역 국회의원이 소환돼 조사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12일, 검찰이 이 의원과 무소속 윤관석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37일 만입니다.

이성만 의원은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취재진들 앞에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미리 준비한 A4용지 1장 분량의 입장문을 낭독하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인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단죄하려는 시도"라 규정하고 "단호하게 맞서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일정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도 심히 유감스럽다"며, "향후 일정 등 검찰조사 관련 모든 사안을 공개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돈 준 사실이 없다. 전달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선 "녹취록 자체의 진위 여부를 따질 수 없다"며, "(시점이 다른 것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편집 처리하는 등 다분히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 살포 과정과 자금 출처, 구체적인 수수자 등을 캐물을 방침입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에게서 마련한 현금 1천만 원이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전 감사를 거쳐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의원 조사를 시작으로 '돈 봉투 의혹' 관련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이 의원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던 윤관석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초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전망입니다.

또, 검찰은 돈 봉투를 전달받은 현역 국회의원 여럿을 특정한 것으로도 알려진 만큼 수수자 그룹에 대한 강제 수사도 곧 이뤄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9,400만 원의 돈 봉투가 현역 의원과 지역 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전달된 걸로 보고 있는데, 검찰 관계자는 "현역 의원들의 경우도 수수자 특정을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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