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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오면 어떡해요?"…갈 곳 없는 코로나19 환자

<앵커>

우리 응급 체계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 기획, 이번엔 코로나19가 끝난 엔데믹 시대 응급실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코로나19 환자도 이제 일반 병상에서 치료받게 됐는데, 걱정했던 대로 현장에선 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90대 노인이 동네 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고, 병상을 찾기 어려워 119를 불렀습니다.

어렵기는 119도 마찬가지 전화로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응급 병상이 남아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러자 병원과 구급대 사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병원 직원 : 어떻게 환자를 그냥 이렇게 데리고 오세요.]

[구급대원 : 전화하니까 안 받으셔가지고 지금.]

[병원 직원 : 저희 지금 격리실도 없어서 (상황판에) '호흡기 불가'로 띄워져 있는 거 아니에요?]

[구급대원 : 아니요, 그렇게는(불가라고) 안 띄어져 있던데….]

의료진은 전화를 못 받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병원 의료진 : 전화를 계속 통화 중이었어요. 여기도 전화 오고 지금.]

환자의 상태는 악화하고 있습니다.

[산소 포화도는 얼마에요? (지금 89%요.)]

자칫 구급차 안에서 비극이 생길 수 있는 상황.

구급대의 전화기가 바빠집니다.

[구급대원 : 한양 성모 아산, 안 돼요? (네.) 한양 성모 아산 보라매 보훈 강동 경희대 (병원은)? (했어. 안 돼.)]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도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20.8% 늘어 하루 평균 1만 8천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격리 병상은 국가 지정 병상까지 합쳐 3천5백 개뿐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도 일반 병상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병원 대부분은 격리실이 없으면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칙을 바꿨으면 그게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국민 협조를 구하는 것까지가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제 일,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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