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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북한 TV에 디즈니 '겨울왕국' 나온 이유

<앵커>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북한 영어 수업시간에 활용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해외 영상물을 시청하거나 외래어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입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은 호랑이 두 마리가 마을로 가기 위해 택시 두 대를 탑니다.]

영어 수업 중인 북한 평양 시내의 한 중학교 교실,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 만화 영화가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디즈니사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한 장면입니다.

칠판에는 겨울 왕국 대표 주제곡의 가사인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는 영어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북한 교육 정책 홍보를 위해 이달 초 조선중앙 TV에서 방영한 이 영상물에는 영어 회화 수업에 미국 콘텐츠를 활용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최은정/평양 중학교 교사 : 문법 위주 교육으로부터 회화 위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허가 없이 해외 영화나 음악을 접하는 주민을 처벌하는 법까지 만든 북한이 청소년 정규 교육 보조 자료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선택한 겁니다.

다만 북한의 해외 콘텐츠 활용이 전례 없는 일은 아닙니다.

올해 초 방송된 한 아동 병원 내부 복도에는 미키마우스 등이 그려져 있고 2017년 삼지연 악단 공연에선 다양한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무대 배경 영상으로 활용됐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교육 효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한테 조금 더 관심을 끌 수 있게 증명이 됐던 것들 그게 비록 미국이고 할리우드라고 하더라도 교육 과정 속에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국어 교육에 있어선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 이념성이 약한 애니메이션은 상대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소재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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