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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에 링크" 450억 도박계좌로…23만 유튜버 실체

<앵커>

불법 도박 장면을 24시간 온라인 생중계하면서,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방송을 보고 유입된 사람들이 입금한 돈만 450억 원에 달합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온라인 카지노에 돈을 겁니다.

[승률이 최악이다 이거.]

불법 도박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회원 가입 방법까지 안내합니다.

[채팅창에 링크 한 번 띄워드릴 테니까요, 모바일 분들은 클릭해서 문의 주시면 1~2초밖에 안 걸립니다.]

중학교 동창과 동네 선후배 사이인 A 씨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인천 부평구 일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자신들이 직접 '바카라' 도박을 하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24시간 중계했습니다.

채널 채팅방에 SNS 대화방 주소를 올린 뒤, 접속자들이 이곳에 들어오면 도박사이트로 안내했습니다.

[이상원/서울마포경찰서 수사2과장 : 유튜브라는, 무제한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제한 없이 홍보를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그래서 도박에 빠지게 되고….]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 계정을 사들여 33개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는데, 전체 구독자 수는 23만 명이 넘습니다.

이렇게 도박사이트로 유입된 사람들이 도박 계좌에 입금한 돈은 450억 원에 달했습니다.

A 씨는 회원들을 모아준 대가로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8억 원을 현금으로 받아 공범들에게 매달 300만 원에서 1천만 원의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은 기본적으로 도박장 측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돈을 딸 확률이 낮은 데다,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순간 피의자가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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