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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떼먹고 "웃돈 얹어 집 사라"…집주인 황당 제안

<앵커>

전세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피해자에게 황당한 요구를 하는 임대인도 있습니다.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피해를 볼 바에는 살던 집을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라는 겁니다.

TJB 이수복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에서 오피스텔과 아파트 수백 채를 갭투자로 사들여 지역 부동산 큰손으로 불리던 50대 여성 A 씨.

오피스텔 전세 계약 만기가 지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전세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황당한 제안을 합니다.

[세종 전세사기 혐의 임대인 : 선생님 혹시 이거(오피스텔) 매수하실 생각 없으세요?]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으니, 차라리 사라는 겁니다.

[세종 전세사기 혐의 임대인 : (지금 이 주택 시장 상황에서 몇백, 몇천을 올려서 그걸 사겠느냐는 거죠.) 지금 다 거래하고 있어요. 한번 봐 보세요, 거짓말하는지 진짜인지.]

피해 오피스텔을 웃돈까지 얹어 사거나, 아니면 고스란히 피해를 보라는 식입니다.

[세종 전세사기 피해자 : 이제 피해자 자격을 상실할 것 같은 그런 막연한 두려움과 그리고 이게 저의 소유로 넘어왔을 때 제가 1주택자가 됨으로써 나중에 잃어버릴 수 있는.]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A 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전화도 닿지 않았습니다.

세종 남부경찰서는 기존 알려진 피해신고자 50여 명 외에 추가 피해신고가 지속해서 들어온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20~30대 사회초년생 공직자들이 상당수인데, 특히 국토교통부 공무원도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A 씨와 명의를 제공한 남편 이외에도 전세사기를 도운 공인중개사 2명을 추가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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