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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이렇게 없다니"…아이 숨지자 보인 냉혹한 현실

<앵커>

어린이날 연휴에 진료받을 병원 응급실을 찾지 못해서 다섯 살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저희가 어제(16일) 이 시간에 전해 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연에 가슴 아파했는데, 우리 응급구조체계의 모순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점에서 서둘러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소아과 의사 부족', 아이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였지만, 당사자로 접한 현실은 더욱 냉혹했다고 유가족은 보도가 나간 이후 취재진에 털어놨습니다.

[숨진 아동 아버지 : (소아과)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알지만은 실질적으로 이 정도일 줄 지금 정말 꿈에도 몰랐거든요.]

비극의 원인과 책임을 따지는 일,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라도 고장 난 우리 소아 응급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전문가들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어제 SBS 보도 이후 소아과 개원의로 구성된 대한 소아청소년과 의사회는 정부에 현실성 있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응급실 현장 전문가들은 사람이 관리하면서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병상, 즉 '가용 병상'이 줄어든 점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밤을 새우며 환자를 지킬 수 있는 전공의를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김지홍/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 전공의 인력들이 받쳐줘야 된단 말이죠. 당직도 분담해 줘야 하고 또 환자 감시도 해야 되고. 유턴(개원의가 대학병원으로 돌아오는 일)을 바라면서 계속 교수들이 당직 쓰면서 버티고 있는 거예요.]

시설 더 짓고 진료 시간 더 늘리겠다는 식의 정부의 현재 대책으로는, 인력 보강하도록 병원을 움직이게 하는 데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입니다.

지금 응급의료체계에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 절규하고 있습니다.

[숨진 아동 아버지 :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세계 1위인데, 지금 태어나서 애를 기르고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을 만들어주시는 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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