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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에 꿀벌 집단 폐사…양봉벌 없어 농가마다 '발 동동'

<앵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과 한파로 제주지역 꿀벌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대규모 집단 폐사 이후에는 벌 군집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정 시기를 앞둔 밭작물 농가마다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호박밭입니다.

노란색 꽃들이 곳곳에 피어있습니다.

밑부분이 둥근 암꽃과 수꽃의 수정이 이뤄져야 단호박 열매가 맺힙니다.

예년에는 자연스레 수정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최근 꿀벌 크게 줄었습니다.

이 농가는 양봉벌 1통을 겨우 구입해 수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호박 재배 농민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에서는 그냥 옆에 과수 쪽에서 벌도 많이 날아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안 보이죠.]

수정 시기를 앞둔 도내 농가마다 양봉벌 구하기가 어려워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꿀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밭작물 수정을 위한 양봉벌 1통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일부 지역에서는 50%까지 올랐습니다.

[김상현/양봉 농가 : 농가들이 엄청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할 수 있는 벌이 없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파와 이상 기온에 제주지역 전체 양봉벌 군집의 15%인 2억 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고하지 못한 양봉농가도 상당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국 농산물 생산량의 70%가량은 벌을 통한 수정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의 연쇄 피해는 사실상 확인이 어려워 얼마나 피해가 생기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JIBS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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