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대규모 규탄집회 예고…"불법진료 지시 거부"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반발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모레(19일) 대규모 규탄집회와 함께 불법진료에 대한 의사의 업무지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대리처방이나 대리수술, 채혈 같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왔던 간호사 업무 외 의료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를 한 간호협회가 1차 단체행동 방향을 내놨습니다.

먼저 모레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협회 측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한 파업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조직적인 연차 투쟁을 통해 단체행동을 전개할 거라고 했습니다.

협회는 또 불법진료에 대한 의사의 업무 지시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대리처방이나 대리수술, 대리기록 등 간호사 업무가 아닌 것은 거부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영경/간호협회장 : 간호사가 거부해야 할 의사의 불법적인 업무에 대한 리스트를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협회 내 불법 진료 신고센터 설치와 현장실사단을 별도로 운영·관리할 것이다.]

아울러 간호법에 대한 정부 여당의 허위사실을 폭로하는 포스터와 유인물을 배포해 국민에게 알리고 간호사 면허증 반납운동, 총선기획단 출범도 진행하면서 간호법을 국회에서 재의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의료연대는 어제 여러 직군 대표들이 한 데 모여 거부권 행사를 환영하고 오늘로 예정됐던 총파업은 유보했습니다.

[박명하/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 17일 계획한 연대 총파업은 국민의 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깊은 고뇌 끝에 국회 재의결 시까지 유보할 것이며….]

의료연대는 총파업을 접었지만, 간호협회가 이번 주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단체행동에 나섬에 따라,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의 골은 당분간 쉽게 메워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