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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서울에 전세 냈냐"…구찌쇼 뒤풀이 소음 '민폐 논란'

구찌 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사진 및 영상= @roong30 트위터, 서울경제신문 제공)?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이후 밤늦게까지 진행된 뒤풀이 행사가 큰 소음을 유발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소음 신고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찌 측은 어제(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 이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를 열었습니다.

문제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행사로 인해 벌어진 소음 공해로 인근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들이 불편함을 떠안게 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날 밤 10시쯤 인근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 씨는 트위터를 통해 "소음 공해 신고는 어떻게 하나"라며 "10배 줌으로 찍었는데 내 방까지 음악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은 정도다. 심지어 레이저 불빛까지 번쩍거린다"라고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구찌 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사진 및 영상= @roong30 트위터, 서울경제신문 제공)?

약 1시간 반 뒤인 11시 반쯤 A 씨는 다시 게시글을 올려 "왜 저렇게 외부에까지 소리를 울리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11시 반 늦은 시간까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라고 비판했습니다.

구찌 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사진 및 영상= @roong30 트위터)

그가 첨부한 영상에 따르면 거리가 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공연장에 온 듯 행사장 내 음악이 선명하게 들리고, 행사가 통유리 건물에서 이뤄진 탓에 건물 내외로 불빛이 번쩍이기까지 합니다.

A 씨는 "거의 2~3시간째 저러고 있다"며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서에 신고하셨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소음으로 민원 신고가 속출했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 B 씨는 17일 새벽 1시 반쯤 트위터에 "밤 12시가 다 되도록 쿵쾅쿵쾅 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파티라더라"라며 당시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구찌 애프터파티 소음 공해로 경찰 출동한 현장 (사진= 서울경제신문 제공)

영상에는 행사장 건물 바로 아래 대로변에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들이 줄지은 가운데 길가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찰이 현장 상황을 정리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SNS상에서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쇼 멋있게 해 놓고 뒤풀이로 욕먹는다", "서울에 전세 냈냐", "10시 넘으면 경기장 앰프도 끈다", "이벤트를 하려면 양해를 먼저 구하거나 남한테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명품 패션쇼 이벤트라고 패스권이 있는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찌가 이날 선보인 패션쇼는 아시아에서 여는 첫 크루즈 패션쇼였습니다.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 (사진=연합뉴스)

기존에 덕수궁, 창덕궁 등 다른 궁궐에서는 크고 작은 패션쇼 행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경복궁의 중심 건물이자 국보인 근정전 일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이정재, 김혜수, 김희애 등과 그룹 뉴진스 하니를 비롯해 연예 · 패션계 관계자 등 약 570명이 참석했습니다.

또 엘리자베스 올슨,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방한해 쇼를 즐겼습니다.

(사진 및 영상= @roong30 트위터, 서울경제신문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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