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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잦아진 지진…지진해일 대피소, 현장 점검해봤더니

<앵커>

어제(15일) 규모 4.5의 지진이 난 것을 비롯해 최근 동해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근처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해일에 우리는 지금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조재근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1983년 강원 삼척항에 지진해일이 들이닥친 직후 모습입니다.

2m가 넘는 해일이 항구와 해안 마을을 강타하면서 어선들이 떠밀려 가고 주택도 침수됐습니다.

일본 혼슈 서쪽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1시간 반 만에 삼척과 동해항까지 쓰나미가 덮친 것입니다.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주택 40여 채와 어선 80여 척이 파손됐습니다.

[이효웅/1983년 지진해일 당시 교사 재직 : 설마 도로까지 올라오리라고 생각은 전혀 못 했죠, 그 당시에는. 그러다가 웬걸 도로를 넘쳐 넘어오자 그다음부터 비명 지르며 도망가기 시작하는 거죠.]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강원 동해안에는 지진해일에 대비해 대피 안내 표지판 148개가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해변 길이에 비해 숫자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강릉 주문진해변입니다.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1km가 넘는 해변에 설치된 지진해일 대피 안내 표지판은 단 1곳뿐입니다.

[한성호/관광객 : 하나를 설치해놓고 설치가 돼 있다고 말하기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돼요. 중간중간 더 설치가 돼야 하지 않나.]

강릉 경포해변 입구에 설치된 대피 안내 표지판은 걸어서 7~8분 걸리는 대피 장소를 2분 거리라고 잘못 안내하는가 하면, 새로 들어선 고층 호텔과 콘도 등 대피소로 적합한 곳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정원준/관광객 : 가까운 데를 두고 너무 먼 곳을 지정한 것 같아서 비상시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강원도가 최근 5년간 실시한 지진해일 실제 대피 훈련도 지난해 단 한 번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사진제공 : 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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