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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살았다!" 투숙객 목숨 구한 파티셰…절절한 감사 편지 '훈훈'

제주 에코호텔 강서원 제과장 응급처치 영상 일부 (사진=JIBS 제공)
여명이 밝아오면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펜을 들었습니다.

제주의 한 호텔 제과장이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투숙객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투숙객의 감사 편지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에코랜드 호텔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족들과 여행차 해당 호텔에 찾은 박명옥 씨(68)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급성 심정지였습니다.

급성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현상으로, 심장이 멈추면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기능을 못하게 되고 이 상태가 3~5분 지속되면 뇌손상을 입는 응급 질환입니다.

놀란 박 씨의 가족들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호텔 베이커리 주방에서 이 소리를 들은 강서원(49) 에코랜드호텔 제과장이 달려 나와 응급처치를 시작했습니다.

강 제과장은 119 신고를 부탁하는 한편, 의식을 잃은 박 씨에게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반복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이후 박 씨는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박 씨가 호텔 측에 전달한 편지에는 "이승인지 저승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눈을 뜨니 '살았다. 살았어'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박 씨는 인근 병원을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건강을 되찾아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호텔 측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 에코호텔 강서원 제과장 편지 (사진=JIBS 제공)
편지에서 박 씨는 "급박했던 그 순간을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새 생명을 얻고 지난 2월 14일 부산 집으로 돌아왔다. 서서히 건강도 호전되어가고 있다"며 ""정신을 차리고 고마운 분들께 두서없이 (소식을) 전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만약 해당 호텔을 가지 않았다면, 아찔하다"며 "호텔 측의 배려로 손녀가 안정을 찾고, 딸은 일상을 찾아 출근했다"며 거듭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강서원 제과장은 "주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손님들이 보이는데, 고함소리가 들리기에 자세히 봤더니 누가 쓰러져 있었다"며 "무작정 뛰어나가보니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강 제과장은 "군대에서 유격훈련 조교를 했었는데 그때 심폐소생술을 배웠다"라고 설명하면서, "(투숙객께서) 본인이 드릴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손수 짠 바구니 공예 작품도 선물로 주셨다. 감사하게 받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고, 우선 건강이 회복되셔서 다행"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JI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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