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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지진 잦더니 올해 최고 규모로 발생…'역단층' 주목

<앵커>

동해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30차례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더구나 오늘(15일) 같은 지진은 해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 바다 아래에서는 어떤 움직임이 있고, 여기에 맞춰서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 이 내용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부터 동해상에서 발생한 지진 분포입니다.

올 들어 최고인 오늘 규모 4.5 지진을 포함해 2.0 이상만 해당 지역에서 13차례, 작은 규모까지 합치면 모두 36차례입니다.

이 발생 지점들을 동해 단층 지도에 올려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잘 알려진 두 단층대, 후포 단층과 울릉 단층의 주변이기는 합니다만,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사이에 새로운 단층 활동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단층 지도에 따르면 이곳에 역단층이 있는 곳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 지진은 역단층 움직임이라는 기상청의 분석과도 일치합니다.

해역에서 횡압력, 그러니까 좁아지는 힘으로 이렇게 수직적으로 움직이게 되면 단층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지진해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지진에 대한 추적과 관찰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동해는 2500만 년 전 생겨난 뒤, 실감이 좀 안 나시겠지만 현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압력을 받으면서 이런 역단층성 움직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진한/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GPS 자료를 보면 1년에 한 1cm씩 닫히고 있어요. 역단층은 압축 운동을 받을 때 만들어지는 건데, 기존에 있던 단층을 이용해서 역단층으로 재활성이 되는 거죠.]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면, 동해안에 20cm 정도의 해일이 유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명수/기상청 지진분석관 : 좌우가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인 역단층성 지진으로 인해서, 해저에서 큰 규모로 발생할 경우에는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이….]

규모 7.0, 10m 해일에 견디도록 설계된 원전이지만, 동해안에 밀집한 만큼 점검은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오늘까지 지진이 빈발했다고 해서 내일 어떻게 될지는 예측 어렵다는 것이 지진의 문제입니다.

이번 지진 발생 지점은 지난 1996년과 2019년 각각 규모 4.2와 4.3 지진이 났던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지진의 규모가 점점 더 세지는 만큼 대피 요령 같은 지진 대비 태세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제갈찬·이준호)

▶ "자다 뛰쳐나왔다"…동해 올 들어 가장 큰 규모 4.5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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