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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 예고…전기요금 인상, 냉방비 얼마나 늘까?

<앵커>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당장 올여름 요금 고지서가 걱정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올해 여름은 특히나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그럼 에어컨이나 선풍이 많이 켜는 한여름에는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김관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임성택 씨.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을 견뎠는데, 이번엔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올해는 평년 이상으로 무더운 폭염이 예보돼 있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임성택/정육점 운영 : (한 달 전기요금) 지금 80만 원 90만 원 나와요, 엄청나게 나와요. 지금 한여름도 안 됐는데 벌써 그렇게 나오거든요. 한여름이 된다고 보면 도저히 에어컨 가동은 힘들 것 같아요.]

한국전력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1인 가구는 2천 원, 4인 가구는 3천 원 정도의 추가 부담을 예상했지만, 연평균 사용량 기준이라 실제 부담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누진제 때문에 올여름 사용량이 많으면 요금이 큰 폭으로 뛸 수 있습니다.

현행 전기 누진제는 이렇게 3개의 구간, 사용량이 많을수록 기준 요금이 크게 오릅니다.

다만 사용량이 많은 여름에는 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누진 기준을 300kWh 초과와 450kWh 초과로 더 높여줍니다.

지난해 서울 가구들의 여름 전기 사용량을 살펴보면 8월 평균치가 이미 누진 2단계에 해당합니다.

역대급 폭염을 보였던 2018년에는 370kWh를 넘겼습니다.

사용량이 많은 가구의 경우 3단계인 450kWh를 초과할 수 있는데, 그 구간은 kWh당 최대 307.3원을 적용받습니다.

정부는 연평균 4인 가구가 332kWh를 써 월 4만 4천 원 정도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한여름에는 최소 7만 5천 원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특히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10월, 올해 1월, 5월 3차례 올랐습니다.

모두 합하면 30원에 육박하는 인상분이 올여름에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에 체감은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기존 요금으로도) 7월에 고지서를 받아보면 6월에 받아본 고지서에 비해서는 전기요금이 한 2배 가까이 될 수 있는데 요금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올해 물가 0.1%포인트를 올리는 영향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당정은 올 7월부터 추가로 누진제 구간을 더 확대해 사용자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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