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다 신호를 위반한 버스에 치어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어제(14일) 치러졌습니다. 가족들과 이웃들은 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이 이렇게 희생돼야 하냐며 오열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조은결 군, 차마 믿기지 않는 이별의 날에 가족들은 은결 군의 이름을 목놓아 부릅니다.
[은결아 일어나.]
어린이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우회전하던 버스에 치였던 조은결 군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운구버스가 은결 군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다다르자 친구들과 지역 주민 수백 명이 흰 손수건을 흔들며 맞았습니다.
이젠 학교를 떠나야 하는 시간, 은결 군의 영정을 매만지는 손길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옵니다.
[안녕 잘 가. 잘 가 은결아.]
학부모와 이웃들은 다시는 이런 참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지혜/학부모 : 저희 딸이랑 같은 나이의 친구다 보니까 사실은 더 마음이 아픈 것도 있었어요. 더 이상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고.]
[경하진/학부모 : 내 아이가 소중하니까 다른 아이 다시는 이런 일 없게끔 내 아이처럼 들여다봐야 되는데 못 들여다봤어요.]
은결 군의 아버지도 국회 국민동의 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느냐"며 스쿨존 안전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안전 펜스 보강, CCTV 관제시스템을 통한 스쿨존 과속 단속 등을 촉구한 조 군 아버지의 청원 글에는 어제 오후까지 1만 6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