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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걷는 게 빠르다"…버스로 꽉 막힌 강남역, 왜?

<앵커>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매일 밤 버스 수십 대가 꼬리를 물고 오도 가지 못하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정도입니다.

버스전용차로가 있는데도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지, 김형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요일이었던 지난 12일 밤 서울 강남역 인근, 뻥 뚫린 일반 도로와는 달리 중앙 전용차로에서는 버스 수십 대가 늘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신호등이 녹색 불로 바뀌어도 좀처럼 나아가지 못합니다.

버스 수십 대가 이렇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정체가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강남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서울 밖으로 돌아 나가려는 수도권 광역버스들까지 계속 합류하면서 정체가 해소되지 않는 겁니다.

[김혜승/서울 서초구 : 옆에 걸어가는 사람들이 더 빠른 것 같아서, 그럴 때는 그냥 버스 타는 것보다 걷는 게 더 빠르겠구나 생각될 때가 좀 많긴 해요.]

직접 간선버스를 타 봤습니다.

신논현역에서부터 강남역 부근까지 약 1.2km 거리의 두 정거장을 이동하는 데 25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도보로 20분 정도면 충분한 거리니 걷는 것보다도 버스를 타는 게 더 느린 겁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광역 버스를 도심까지 들어오도록 허용한 것이 정체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국토부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해제 등으로 서울로 이동하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광역 버스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서울의 시내버스 의존도를 낮춰서 혼잡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제일 중요한 건 광역 교통이거든요. 서울 시내는 지하철 중심으로 가고, 이제 시내버스의 로드를 좀 줄이자….]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광역버스 노선 조정 등 정체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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