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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인데 사재기 나선 큰손…중국 움직인 이유

<앵커>

금값이 말 그대로 금값인 요즘, 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큰손들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인데요, 특히 중국의 금 사재기가 눈에 띕니다.

유덕기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고공행진하는 금값에 금을 팔려는 사람이 부쩍 늘면서 금을 분류하는 손길도 바빠졌습니다.

[신정은/금 거래 업체 직원 : (예전보다) 5배 이상으로 업무가 확실히 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국내 금값은 이달 들어 최고치를 또 경신했고, 지난해 말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1온스당 2천 달러를 넘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달러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집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의 양은 1천136톤, 한 해 전보다 152%나 증가했습니다.

올 들어서도 사재기는 이어졌습니다.

지난 1분기에만 싱가포르가 69톤, 중국이 58톤, 튀르키예가 30톤의 금을 사들였습니다.

특히 3년 동안 금 구매에 나서지 않았던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갈등 속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최제민/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지금처럼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달러의 무기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져 올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8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곳이 3분의 2를 넘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세계에서 36번째인 104톤으로, 2013년 2월 이후 10년째 추가로 매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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