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신 무덤서 X 표시하며 "폭격 말라"던 러 군인 영상 공개

시신 무덤서 X 표시하며 "폭격 말라"던 러 군인 영상 공개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패한 러시아군의 한 병사가 홀로 남겨진 전장에서 적진이 띄움 드론 안내를 받아 탈출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군의 페도렌코 드론 사령관이 텔레그램 앱에 올린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바흐무트 격전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한 러시아 병사가 공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발견하고선 드론을 향해 손으로 'X'자를 거듭 표시하며 "폭격을 가하지 말아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항복 지침이 담긴 '평화의 메시지'를 비닐에 담아 드론을 통해 러시아군에게 전달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여전히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항복군은 참호에서 나와 우크라이나 진지로 이동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받은 러시아군은 지침에 따라 평지로 올라온 뒤 드론이 안내하는 방향대로 따라갔고 그가 탈출하는 동선엔 폭격을 맞고 사망한 수십 구의 시신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해당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했으며 곧이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생존한 러시아군으로 알려진 루슬란 니콜라예비치는 피곤한 모습으로 올린 텔레그램에 영상을 통해 오늘 드론이 저의 생명을 구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러시아 제72자동소총여단을 격퇴했으며 이들은 바흐무트 근처에서 외곽으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아조우연대는 "제72여단 예하 6대대와 7대대가 거의 전멸했고 정보부대도 격파했다"며 "병력 상당수도 포로로 잡혔다"고 발표했습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며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바그너 용병들을 앞세워 이곳 중심지를 3면 포위하면서 함락이 임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다시 승기를 잡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점령을 유지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엔 차질이 생겼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