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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욕설, 위협해놓고도 "훈계 차원"…결국 학교 자퇴

<앵커>

한 사립대의 학과장이 신입생한테 폭언과 협박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않아서 훈계 차원에서 그랬다는 것인데, 피해 학생은 결국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제보 내용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월, 부산의 한 사립대학교 태권도 선교학과에 입학한 A 군.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과장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학과 예배에 2번 빠졌다는 이유에서인데, 학과장실로 찾아간 A 군에 갑자기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B 교수/전 학과장 (지난 3월 17일) : 짐승 XX처럼 행동을 하면 짐승처럼 대해야 할 거 아니야? 이 돌대가리 같은 XX야.]

위협적인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B 교수/전 학과장 (지난 3월 17일) : 진짜 XX을 밟아버릴라. 학교 와서 이런 행동 하면 밟는다 내가 진짜.]

학교 밖 교회를 지정해 예배에 참석하라며 압박까지 했는데, 폭언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B 교수/전 학과장 (지난 3월 17일) : (여자) 사귀는 건 안 된다. 예배 마치고 목사님 사진 찍어서 나한테 보내. 알았어?]

A 군 부모가 이런 내용을 총장실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학과장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했을 뿐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알려왔습니다.

그 사이 A 군은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A 군 : 저한테 너무 사람 취급을 안 해주시는 것 같아가지고. 대학교를 잘 졸업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랑 공포심이 많이 들었어 요.]

해당 학과장은 SBS 취재진과 만나 A 군이 계속 핑계를 대며 과 행사에 자주 참석하지 않아 훈계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B 교수/전 학과장 : 제가 목소리는 높였지만, 훈계나 교육적인 측면에서 분명한 팩트를 갖고 이 자리에서 지도를 한 부분인데….]

A 군 부모는 물러난 학과장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진정하는 한편 위력에 의한 강요, 협박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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