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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셀프 계산 했는데 팁 달라고?"…美 소비자들 뿔났다

팁(사진= @allisonmchang 트위터, 픽사베이)
"팁을 남기시겠습니까?"

미국 워싱턴DC에 사는 대학생 이시타 자마르는 최근 식당에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결제한 뒤 위와 같은 자동 안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셀프 계산으로 딱히 종업원의 도움을 받은 것이 없는데, 팁을 요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키오스크로 결제하는 팁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팁

미국에서는 식당이나 카페 등지에서 봉사료 명목으로 통상 주문 금액의 15~20%를 팁으로 남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국 요식업계의 종업원에게 팁은 부가 수입을 넘어 사실상 실질 임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은 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최대한 친절하게 주문을 받고 손님에게 음식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직원 도움 없이 키오스크로 셀프 주문을 하고도 팁 요구를 받자 예전과 똑같이 팁을 내야 하는지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매체는 "전국의 셀프 계산대에서 20%의 팁을 내라는 메시지가 나와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대체 무엇에 대한 팁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팁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직원들이 화면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팁을 지불하지 않음' 버튼을 누르기가 곤란하다는 반응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팁(사진= @allisonmchang 트위터, 픽사베이)

매체는 실제로 한 공항의 기념품 상점에서 6달러짜리 생수를 셀프 계산했는데 10~20%의 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고 당황했다는 남성의 사연을 전하며, 그는 이에 대해 "일종의 감정적인 협박"이라고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사업주들은 키오스크의 '자동 팁 안내'가 직원들의 급여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용주가 임금을 직접 인상하는 대신 그 책임을 '팁'으로 둔갑시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넬대 호텔경영대학원에서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는 윌리엄 마이클 린 교수는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과 팁 요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사진=@allisonmchang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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