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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성인용품 위장해 국내로…마약 밀반입 총책 검거

<앵커>

필리핀에서 마약을 성인용품으로 위장해 들여와서 국내에 팔아 온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속여서 사회초년생들을 마약 유통 판매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주차장 구석을 뒤지던 남녀가 무언가를 챙겨 사라집니다.

다른 빌라 주차장으로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류를 놓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이 유통되는 장면입니다.

경찰은 마약류를 밀반입한 혐의로 유통 조직 총책 40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A씨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필로폰과 합성 대마, 엑스터시 등을 필리핀에서 수출하는 성인용품으로 속여 국내로 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한 달 뒤 필리핀 은신처에서 검거된 A씨는 지난 4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은 앞서 A씨와 함께 범행을 벌인 유통·판매책 13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인 58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박원식/용산경찰서 형사과장 : (구매자는) 20~30대가 대다수이며, 마약을 호기심에 접한 사람도 27명으로 전체 47%에 달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A씨 조직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며 사회초년생들을 유통·판매책으로 모집한 뒤, SNS 등에 광고 글을 올려 마약류를 유통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필로폰과 합성 대마,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대량으로 압수했습니다.

모두 7만 9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 17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는 제3의 인물이 조직 운영에 깊숙이 가담한 걸로 보고 인터폴에 수배해 강제송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서울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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