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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내가 먹어보고"…김정은이 기미상궁?

<앵커>

북한은 인민 생활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간부들에게 앞장서서 죽도록 일하라는 멸사복무 정신을 주문하곤 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 소식 김아영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각종 젓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상품들이 생산된 곳은 황해남도 은율군 서해안금산포 지구에 있는 젓갈공장입니다.

조선중앙TV는 공업적 방법을 통해 젓갈을 생산한 건 이곳이 세계에서 처음이라고까지 주장했는데요.

김정은 총비서는 폭염이 한참이던 2018년 8월 아내 리설주와 함께 이곳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김경남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폭염이 가장 심한 그 시각에 찾아오셨습니다. 입고 계시는 그 옷이 땀에 푹 젖어 있었습니다.]

공장 내부도 더웠던지 밀집모자에 셔츠 바람으로 시찰을 하는데 위생 상태가 걱정이 된 걸까요.

인민들이 젓갈을 맛보기 전 자신이 먼저 먹어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께서 맛을 봐도 되겠는가, 위생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 자신께서 맛을 보고 배가 아프지 않을 때 그때 인민들에게 공급해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셨습니다.]

식료품의 위생 상태는 대증적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으로 철저하게 검증하는 게 기본이죠.

더군다나 실무자도 아닌 최고 지도자가 직접 먹어 보고 괜찮으면 공급한다는데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북한은 이런 것이야 말로 인민들 생활을 챙기는 멸사 복무 기풍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 : 바로 여기에 우리 당의 인민관, 우리 당의 멸사복무의 세계가 빗겨 있었습니다.]

평양에 전문 상점까지 만들어 놓고도 생산 단가가 높아 공급을 많이 할 수는 없는 상황,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은 관철시킬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젓갈품의 가격을 높여선 안된다고 젓갈품의 가격이 눅어야 인민들의 식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인민들이 좋아하는 데에는 천만금도 아끼지 않는 게 노동당 특유의 계산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 혜택이라는 게 계층이나 지역 막론하고 균일하게 돌아가는 건 아닐 겁니다.

(영상취재 : 조창형,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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