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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 3년 만에 2배…안으로 곪는 제주바다

<앵커>

제주 앞바다는 밖에서는 깨끗해 보이지만, 물속을 들여다보면 육지에서 밀려든 쓰레기와 버려진 어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10일)이 이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바다식목일인데, JIBS 김동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00m가량되는 수직 절벽과 멋진 해안가로 절경을 자랑하는 박수기정 앞바다.

다이버들이 배를 타고 나가고 하나둘씩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이들과 함께 직접 바닷속으로 깊이 들어가 봤습니다.

수심 15m 깊은 바닷속에서 바위를 감싸고 있던 밧줄을 잘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런 폐어구와 각종 쓰레기들로 수거 포대는 금세 가득 찹니다.

수심 15m 아래 바다속에는 이처럼 밧줄 같은 폐어구들이 곳곳에 산재돼 있는 상황입니다.

수심이 5m 내외의 얕은 바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폐타이어에서부터 통발까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정혜영/서귀포시 강정동 : 바깥에서 유입되는 쓰레기도 많이 있고, 주변 암반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이 자기 쓰레기를 가져갔으면 좋겠는데…,]

바닷속에 버려진 폐그물을 수거해 배 위로 끌어 올립니다.

어선 갑판은 수거된 쓰레기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물속뿐만 아니라, 해안가에서도 쓰레기 수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작업에 무려 6t가량의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조연화/제주 대평리 해녀 : 쓰레기 때문에 물건(해산물)이 없어지는 게 사실 아닙니까. 그것을 청소해야 물건이 많이 나오죠.]

지난해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2만 2천여 톤으로 3년 전보다 2배가량이나 늘었습니다.

제주 자치도는 올해 100억 원을 투입해 해양 쓰레기 수거와 처리 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늘어나는 쓰레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 화면제공 : 이보윤·서귀포해양경찰서·플로빙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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