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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그물 · 어구에 생활 쓰레기까지…현장에선 처리 '골머리'

<앵커>

조업 중 발생하는 폐그물과 어구들을 어민들이 바다에 투기하지 않도록 수매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거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 제때 처리되지 못하면서 현장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항구인 한림항입니다.

집하장이 가득 차 바깥쪽까지 포대들과 각종 폐기물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조업 도중 수거된 폐그물과 어구들입니다.

이런 폐그물과 어구들을 수거해 오면 200리터 한 포대당 3만 원씩 어민들에게 지급됩니다.

특히 올들어 수산 직불금 지급 기준에 인양 쓰레기 수거 실적이 포함되면서 반입량이 더 늘고 있습니다.

[집하장 관리자 : 배에 폐그물 수거 실적 때문에 엄청나게 들어와요. 그물도 그렇고, 쓰레기도 마찬가지고….]

하루 5톤가량을 민간 업체에 보내 처리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 집하장 안쪽이 각종 쓰레기들도 가득 쌓이다 보니, 이처럼 바깥쪽에도 폐어구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까지 가득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각종 폐기물들이 뒤엉키다 보니, 반입이 금지된 일반 쓰레기 불법 투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간에는 일반 쓰레기를 투기하지 못하게 지도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넘쳐나는 폐기물 때문에 지난달부터 수협에서 집하장 운영을 일시 중단할 정도입니다.

[고준호/한림수협 폐기물 수매 담당 : 처리하는 속도보다 배출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일단 일시적으로 외부에 나와 있는 폐기물을 처리할 때까지는 폐쇄해 놓고….]

문제는 앞으로 수거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수거 실적은 2년 전보다 200톤 넘게 늘었고 올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올해 배정된 예산 중 60%는 이미 소진된 상태입니다.

수거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폐그물과 어구가 바다에 버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예산 확보와 함께 신속한 처리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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