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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쓰니야, 나 토익 800점인데"…사람이 단 댓글 아니었다

SNS나 유튜브를 보다가 뒤늦게 광고 글이나 광고 영상이라는 걸 알아챈 뒤에 언짢은 기분이 드는 경우가 자주 있죠.

이런 광고를 피하려고 댓글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도 많은데, 또 이걸 이용해서 진짜 댓글인 척하는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나 토익 800점 받는데 학습지로 하루 2장씩 공부했음. 지금 할인 이벤트도 한대" 네이버 카페 취업 고민 글에 달린 댓글입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글에는 굶지 않고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조언하는 댓글이 달립니다.

저녁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배달앱 첫 주문으로 치킨을 9천 원에 먹었어요"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친근한 말투의 이 댓글들을 클릭하면 바로 제품 구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네이버가 지난달 말부터 도입한 인공지능 광고 서비스입니다.

인공지능이 게시글의 주제와 맥락을 파악해서 댓글처럼 작성된 광고를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네이버 카페에 모이는 만큼, 이에 적합한 광고를 댓글로 노출하는 겁니다.

[네이버 관계자 : 가령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이 모인 공간에서는 스포츠용품에 대한 광고 역시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로서 소비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용자의 니즈를 고려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광고 취지와 달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자연스러운 구어체 때문에 진짜 댓글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광고인 걸 알려주는 표시도 지나치게 작게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불편함을 느낀 이용자 사이에서는 댓글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일단 소비자가 어떤 콘텐츠를 볼 때 그게 광고인지 아닌지를 금방 파악이 가능하게 해야지, 보고 나서 보니까 광고더라 이렇게 되는 그러한 게시물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성격의 게시물이다. 광고를 표기하는 방식에 소비자 기만성이나 의도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네이버 측은 광고가 아닌 척하는 뒷광고보다 차라리 이렇게 티가 나게 광고하는 게 낫다는 이용자 의견도 있다면서 출시 초기인 만큼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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