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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협 회장 "이화영 약속한 북 스마트팜, 국정원에 보고"

아태협 회장 "이화영 약속한 북 스마트팜, 국정원에 보고"
▲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

쌍방울 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측에 스마트팜 사업비를 지원해 주겠다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아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위 실장이 난처해한다는 내용을 국정원에 다 보고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안 회장은 오늘(9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 제31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찰이 "2018년 경기도와 북측 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 등이 스마트팜 조성사업 지원을 협의하는 과정을 국정원과 논의했느냐"고 묻자 안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안 회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방북하고 나서 스마트팜 지원으로 북한에 50억 원 주기로 약속했다고 하더라. 그 뒤로 북측으로부터 '왜 소식이 없느냐'고 연락이 와 이 전 부지사에게 물어보니 '약속 못해준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이 전 부지사에게) 왜 못 지킬 약속 해서 힘들게 하냐고 짜증 내고 그랬다"고도 말했습니다.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안 회장은 "경기도를 대신해 쌍방울이 지급했다는 말도 국정원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했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아울러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북한이 작성해 줬다는 송금 확인 영수증에 직인이 없다며 그 진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아태협이 북한 측에 5억 원 상당의 묘목을 전달한 뒤 받은 인수확인서에는 북한 직인이 찍혀 있는 것과 비교해 "200만 달러라는 큰돈이 전달됐는데 직인이 안 찍히고 서명만 한 것은 이상하지 않으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회장은 "조선아태위는 직인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며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은 책임자다. 그 사람 자필은 직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오는 16일 진행되는 이 전 부지사의 32차 공판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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