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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사과하고 몸 낮춘 김남국…6억→9억→19억 됐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결국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사과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도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법적 투자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데요, 초기 투자금 출처 등에 대해 추가 해명도 내놓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해명에 추가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남국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남국 의원이 사과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는 제목의 글인데요,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몸을 낮췄습니다.

사과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했는데요,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앞섰다는 겁니다.

스프 이브닝 브리핑 김남국오늘 (사진=연합뉴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다"라고 가상화폐 거래에 불법성이 없다는 점을 다시 주장했습니다.

어제(8일) 입장문에서도 자금 이체 내역과 잔고 등을 공개하며 합법적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여론이 나빠지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오면서 결국 사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해 초 '위믹스' 코인 80만 개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나흘 만입니다.
 

주식 투자부터 따지면 '6억 원 → 19억 원'

김 의원은 사과의 글을 올리기 전에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는데요, 가상화폐 투자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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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어제(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2021년 1월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한 대금 9억 8천574만 원을 가상자산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 LG디스플레이 주식 살 돈은 어디서 나왔냐는 궁금증이 생기죠.

초기 투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전세 만기가 도래해서 전세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게 6억 원이고, 안산으로 이사 후 월세로 살면서 (6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샀다"라고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2021년 1월 13일 주식을 전량 매도해 발생한 수익 3억 원을 더한) 9억 원을 암호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활용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 말대로 계산하면 주식 투자로 3억 원, 수익률로는 50%를 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2021년 가상화폐 투자로 김 의원은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까요? 9억 8천여만 원어치의 가상화폐를 샀는데, 값이 오르니까 일부를 매도해 투자 원금을 현금으로 회수했다고 당 지도부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수한 돈으로는 안산 아파트(6억 원), 여의도 오피스텔(2억 원) 등 전세보증금으로 썼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인을 현금화한 부분은 새로 나온 내용입니다.

액수가 정확히 맞지는 않지만 김 의원의 설명을 정리해 보면 ▲ 전세자금 6억 원으로 LG디스플레이 주식 매입 ▲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 매각 (매각 대금 9억 8천여만 원) ▲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 대금(9억 8천여만 원)으로 가상화폐 위믹스 매입 ▲ 이후 투자 원금인 9억 8천여만 원 회수(현금화)해 전세보증금 등으로 사용 ▲ 현재 9억 1천여만 원 수준의 가상화폐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코인 투자만 보면 9억 8천여만 원 투자해서 그만큼 회수하고도 9억 1천만 원이 남았으니까, 즉 9억 8천여만 원 투자해서 19억 원이 됐으니까 93%가량의 수익률을 올린 겁니다.

주식 투자부터 따지면 6억 원(전세자금) 투자해서 19억 원으로 세 배 이상 뛴 거죠. 수익률에 대해서는 김 의원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여론의 압박이 심해진 뒤에도 초기 투자금 형성 과정을 공개하고 가상화폐 투자 원금 회수 등은 민주당 지도부나 일부 언론에만 알렸습니다.

근데 김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를 2016년부터 했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8천만 원 정도를 이더리움에 (투자)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직업으로서 제 돈으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상화폐가 나온 초기부터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남는 의문들

김 의원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9억 원의 예수금으로 위믹스만 한 게 아니라 한참 뜨던 여러 암호화폐에 투자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김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뿐 아니라 다른 코인도 샀을 가능성이 크지만 위믹스 외에는 어떤 코인을 얼마나 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프 이브닝브리핑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몰빵' 방식의 투자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주식도 LG디스플레이 한 종목에 '몰빵' 투자하고 코인도 위믹스 하나에 몰빵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거죠. 김 의원으로서는 큰 재산을 투자한 건데, 뭘 믿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전 정보 등이 활용된 것은 아닌지 밝혀져야 한다"는 요구가 여전히 나오는 이유입니다.

또 김 의원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한 뒤 2021년 2월 '○○증권→◇◇은행→▲▲뱅크(업비트 전용계좌)→업비트' 순으로 자금을 옮겼다고 어제(8일) 해명했는데요, 종착지가 업비트라는 거죠.

근데 시기적으로 의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상장하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는 2022년 1월 11일에야 상장했는데요, 김 의원이 업비트에 10억 원 가까운 돈을 입금했다는 시기에는 위믹스가 업비트에 상장되기 11개월 전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발견했다면서 실제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규모가 공개된 것보다 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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