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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예스 재팬'?…없어서 못 파는 일본 물건 [뉴블더]

지난 2019년에는 '노재팬'이 한창이었죠.

일본의 무역 보복에 반일 감정이 커지며 등장했던 불매 운동입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요새는 얘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노 재팬 깃발 1천100개가 을지로와 청계천 가로등에 걸렸습니다.

지난 2019년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때, 서울 중구청이 내건 겁니다.

지자체까지 나서서 반일을 외칠 정도였는데 4년이 지난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맥주부터 '예스 재팬'으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019년 불매 운동이 거세지자 대형 마트 3사는 일본산 맥주에 대한 주문을 끊었고 동네 마트들도 냉장고에서 일본 맥주를 모두 빼냈습니다.

[임원배/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 (지난 2019년 SBS 뉴스 중) : 울산 같은 경우는 물류센터에서 일본제품을 다 반품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국 50개 조합에 독려를 해서 같이 행동할 생각입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액이 '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일본 맥주가 88억 원어치가 수입되는 등, 불매 운동 직전의 60%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있었던 의류 회사 유니클로는 당시 매장 60군데를 정리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는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넘게 늘며 SPA브랜드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해외 여행객들의 선호 여행지도 일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렉서스 등 일본 차 판매도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처음 500만을 돌파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5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이어갔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자발적인 운동이었기 때문에 그 시효가 기간이 오래 갈 수 없다라고 생각했거든요. 합리적인 구매 의사결정을 하는 게 젊은 세대 소비인데, 합리성을 이제 일단은 유보하고 감정적인 어떤 의사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대표 브랜드들이 저자세로 이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가 지금 이번에 다시 해빙기를 맞이해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전환될 것이다 (라고 예상합니다.)]

원전 오염수 방류, 소녀상 이슈와 독도, 교과서 왜곡 등 한일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지만 정치는 정치, 문화와 경제는 별개라는 인식이 커지며 나타나는 소비 성향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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