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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붉은 먹과 주묵에서 나오는 "'꽈리'가 품은 우주"

[FumFun 문화현장]

<앵커>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들지만 꽈리는 식용, 약용작물일 뿐만 아니라 장난감이기도 했습니다. 꽈리 작가로 불리는 이애리 작가는 붉은 꽈리로 우주를 품어내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열매, 큰 세상 / 6월 1일까지 / 갤러리 마리]

다양한 크기의 꽈리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붉은색의 먹, 주묵으로 그려져 탐스러움이 더합니다.

꽈리는 요즘에는 주로 약재로만 쓰이고 일상에선 보기 어려워졌지만, 한때는 간식이자 장난감이었습니다.

그 꽈리를 화폭에 되살려낸 것입니다.

[이애리/작가 : 먹고 뱉고 그리고 피리 불고 게임하고 그렇게 하루 종일 놀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아, 이 꽈리로 예전에는 이렇게 하루 종일 놀았구나.]

꽈리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선들은 우리의 다양한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모두를 이어주는 끈이기도 합니다.

[이애리/작가 : 이 선은 저만의 이야기지만 모든 보는 분들의 이야기, 삶을 그 안에 보면서 느끼면서 행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꽃을 피워서 열매를 맺고, 바닥에 떨어져서 마르면 다시 대지로 돌아가는 대자연의 순환입니다.

꽈리를 그리는 것은 꽈리가 품고 있는 우주를 풀어내는 과정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이애리/작가 : 저 또한 아픔을 꽈리를 그리면서 극복한 것처럼 좋은 기운을 가져가실 수 있고 성공하고 다 행복할 수 있게 그렇게 기원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철강 소재의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꽈리의 질감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 꽈리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행복의 기운으로 승화시키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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