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포리자 원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비한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린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일 자포리자주 등 러시아 점령지의 대피령이 물품 부족 등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지역 주민은 NYT와 인터뷰에서 주유소에서 기름이 바닥나고 슈퍼마켓에서 물건이 동났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이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자포리자주 카미안카-드니프로브스카에 사는 안드리(38) 씨는 "그들(러시아군)이 병원들에서 사람들을 내보낸 뒤 장비를 가져갔다"며, "그들은 병원들을 폐쇄한 뒤 그 이유와 폐쇄 기간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자포리자주 도시 폴로히 주민인 할리나(58) 씨는 러시아 당국이 지난 5일 갑자기 학기를 끝낸다고 발표했고 주민들은 들고 갈 수 있는 물건들만 챙겨서 버스에 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근로자들이 대부분 사는 에네르호다르가 대혼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에네르호다르 망명 시장인 드미트로 오를로프는 7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주미 대피령이 극심한 공포를 불러왔다며 병원 장비가 약탈당하고 의약품값이 크게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