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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 '히잡 미착용' 여배우 2명 기소…단속 강화 추세

이란 사법부, '히잡 미착용' 여배우 2명 기소…단속 강화 추세
▲ 이란 테헤란 도심의 여성들

이란 사법부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배우 2명을 기소했다고 관영 메흐르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기소된 여배우는 바란 코사리(37)와 샤거예흐 데흐한(44)입니다.

코사리는 지난 5일 동료 영화배우의 장례식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참석했는데, 그의 모습이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데흐한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카페와 서점을 여러 차례 이용했다고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시작된 '히잡 시위' 이후 많은 여배우가 히잡 착용과 관련해 처벌받았습니다.

유명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가 에빈교도소에 구금됐고, 3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알리두스티는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카타윤 리아히, 판테아 바흐람, 아프사네 바이간 등 여배우들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이란 도심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당국은 시위가 지속되는 동안 히잡 관련 단속을 예전만큼 엄격하게 하지 않았지만, 올해 시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경찰은 '스마트 감시 카메라'까지 동원해 단속하고 있고, 히잡을 쓰지 않은 손님을 받은 식당이나 상점 수백 곳에 대해서는 영업 정지 처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여성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하는 나라는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이란이 유일합니다.

(사진=WANA 통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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