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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열자 현금만 4억 빼곡…사회초년생 울린 전세 사기

<앵커>

대전에서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번에도 주로 사회에 막 나서는 젊은 층들을 노렸는데, 피해액이 40억 원이 넘습니다.

자세한 내용 TJB 이수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금고를 열자 돈다발이 가득 나옵니다.

발견된 돈은 한화와 달러를 합쳐 4억 1천여만 원, 모두 전세 사기 혐의로 체포된 50살 남성 A 씨가 가지고 있던 돈입니다.

A 씨는 지인 B 씨와 함께 이른바 '바지 건물주'로 불리는 명의 대리인을 앞세웠습니다.

대리인 명의로 대출을 최대한 받아 다세대주택을 구입한 뒤 전세로 다수의 사람들과 임차 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받아 챙긴 다음 고의로 갚지 않아 경매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경매로 건물이 넘어가면 대출해준 은행과 일부 선순위 임차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차인은 돈을 돌려받기 어렵게 됩니다.

대전 동구, 대덕구, 서구 등 다세대주택 3곳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2명, 피해액은 44억 원에 이릅니다.

범행에 사용된 다세대주택입니다.

이곳에서 임차 계약을 맺었다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의 절대다수가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건물이 잘못되더라도 선순위로 보증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특약이나 확약서를 믿고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고, 경매로 넘어가서야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송지훈/전세 사기 피해자 : 서류상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분명히 얘기했고. 집주인과 부동산 다요.]

경찰은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공인중개사와 바지 건물주를 입건했지만, 피해자들은 거리로 내몰리지 않을지 걱정 속에 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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