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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하며 화형식까지 한 북한, 정작 보도는 주춤…왜?

<앵커>

북한은 워싱턴 선언에 강력히 반발하며 한미 정상의 모형까지 불태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보도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일,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에서 하루 전 한미 정상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5월 3일) :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추악한 원수들에 대한 화형식이 단행된 소식을 전했습니다.]

북한이 남한 대통령 모형에 화형식을 진행한 것은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모형 화형식 이후 11년 만입니다.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가장 강하게 표현한 것인데, 노동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하면서도 사진 한 장 싣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한 건 같은 날 조선중앙TV가 이 소식을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는 하루가 지난 그제(4일)에서야 이 소식을 사진이나 영상 없이 낮 뉴스에만 간단히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5월 4일) :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했습니다.]

상대국 정상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표출하는 행동을 해 놓고, 정작 보도에서는 일부러 비중을 줄이는 듯한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겁니다.

북한은 또 그제와 어제 노동신문을 통해 각종 반미, 반남 규탄대회가 연이어 열렸다고 보도하면서도 한 장의 사진도 싣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도 어제 낮 뉴스에서 북한 내 집회 소식은 전하지 않은 채 남한 내 반정부시위 모습만 부각했습니다.

한미 정상 모형 화형식이라는 강도 높은 반발 모습까지 보이고도 보도에서는 주춤하는 모양새인데, 북한 당국이 워싱턴 선언에 대한 대응 수위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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