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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팔다 울먹" 1억뷰 넘었다…중국 청년들 실업난

<앵커>

요즘 우리나라도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중국 역시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취업난 속에 청년들의 불만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 중국 정부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중국 우한에 사는 25살 란유원 씨.

대학졸업 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 직장을 잃은 지 3달째입니다.

생계를 위해 거리에 주먹밥을 팔러 나섰지만 노점 단속반에 쫓겨 다니다 보니, 하루 종일 고작 1개를 팔았습니다.

지친 몸으로 주저앉아 서럽게 울먹이는 영상은 1억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란유원/중국 우한 거주 :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했는데….]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5년간 직장 12곳을 전전했는데 저축은 96만 원 밖에 없다는 청년들의 하소연도 화제입니다.

[중국 화중사범대 졸업생 : 저는 대학원을 마친 뒤 훠궈 식당에서 청소를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고강도 방역정책을 올해 초 대폭 풀었지만 청년 실업률은 오히려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중국 청년들

최근 들어 어른들의 여행지로 꼽혀온 전통사찰을 찾아 복을 비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향 피우는 젊은이가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됐습니다.

취업난과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의 불안한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이 사회 불안세력으로 비화할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청년절을 맞아, 농업대학 학생들이 농촌 깊숙한 곳에서 고생을 자처했다면서 중국 청년들은 이런 정신을 가지라고 주문했습니다.

쓰레기 수거로 수입을 얻는 중국 청년

관영매체들도 유명대학 졸업생이 쓰레기 수거 일로 월 200만 원을 번다는 식의 보도를 잇따라하면서 직업에 귀천을 따지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황모 씨/'쓰레기 수거로 고수입' 보도 사례자 : 학력은 지식을 늘리기 위한 것이죠. 학력이 (직업을 찾는 데) 족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 경제성장률 둔화 같은 구조적 문제에는 눈을 감고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린다는 청년층의 반발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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