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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 못 찾게 시신 감췄다…중국 광산사고 은폐 들통

<앵커>

지난해 중국의 한 광산에서 폭파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10명 넘게 숨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지방 정부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인명 피해가 적은 걸로 조작하고, 또 발견한 시신까지 감췄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 있는 한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폭파 작업 도중 갱도로 물이 쏟아져 들어와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사고 초기 피해 규모를 감추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갱도에 15명이 갇혔지만 2명만 갇혔다고 상부에 보고한 것입니다.

또, 당시 이미 수습된 시신 12구는 구조대가 찾을 수 없도록 다른 곳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보고된 2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은폐 시도는 들통났습니다.

조사 당국은 지방 정부 관계자들이 광산 출입 기록과 작업자 명부 등도 조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은폐에 가담한 사람만 20명에 달합니다.

[허베이성 안전생산위원회 : 안전 생산 책임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조직적으로 사고를 고의 은폐하고 조사를 막아 극히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인명 피해를 축소, 은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 기록적인 폭우로 38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허난성 정저우시에서도 사망자 수를 축소, 은폐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광산 사고 은폐에 대해 중국 관변 언론인조차 "이렇게 많은 공무원들이 가담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며 경각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달아난 사고 관련자를 쫓는 한편, 은폐를 주도하거나 은폐에 가담한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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