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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사 모집' 주도한 병원장…라덕연 동업자 의심

<앵커>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라덕연 대표에게 그동안 많은 돈을 투자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검찰이 소환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로 의사들이 많은데, 검찰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 병원장이 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9월, 라덕연 대표가 비공개로 진행했던 투자 설명회 참석자 대부분은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을 투자한 의사들입니다.

[라덕연 대표 : 저희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냐면은, 원장님들 병원에다가 한 대 한 대 노트북을 다 놔드렸어요.]

이들은 시세조종 기간을 묻는 등 투자의 불법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 A : 시세조종 자체가요. 지금 배가 지금 가고 있어요. (라덕연) 대표님이랑 하나가 돼서요.]

[투자자 B : 아까 기업이 3백 4백 개 있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보세요. 몇 년 정도나.]

검찰이 이들처럼 라 대표에게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와 계좌 등을 넘긴 채 고액 투자를 맡긴 의사들에 대해 그제(3일)부터 소환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의사들은 "주변의 소개로 투자했을 뿐 주가조작인 줄 몰랐고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투자의 불법성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드러난 의사들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특히 라 대표와 사실상 동업자 관계인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장 A 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A 씨가 고액 투자 의사들을 대거 모집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원장님이 특별하게 하실 말씀 없다고 하시거든요. 오늘은 일이 있으셔서….]

현재 수사 선상에 오른 의사 대부분이 A 씨와 같은 전공인데, 검찰은 A 씨가 이른바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 의사들을 모집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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