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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2급 · 천연기념물 '남생이', 파괴된 서식지에…

<앵커>

우리나라 토종 거북이 남생이는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하지만 토종 거북이 남생이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면서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인데요. 최근 구례군에서 수해를 막기 위해 건설 중인 배수펌프장의 부주의한 공사로 남생이의 서식지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안타까운 현장을 KBC 구영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초록 수풀이 우거졌던 구례군 마산면의 습지.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흙바닥으로 변했습니다.

습지에는 그동안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수백 마리가 집단 서식했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서기원/주민 : 이 도랑에서 (남생이가) 서식을 하고 있었는데 습지를 메우다 보니까 남생이가 많이 죽었다고 보는 거죠.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보존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남생이가 사라진 이유는 구례군이 2020년 수해 이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배수펌프장 건설 공사 때문입니다.

공사로 이렇게 환경이 변하면서 개체 수가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주민들이 구례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1년 넘도록 공사 중단 등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화재보호법은 건설공사로 인해 천연기념물이 훼손되거나 멸실이나 수몰될 우려가 있을 경우 문화재청장 지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례군은 공사 착수 전 환경영향평가에서 별도의 지도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례군청 관계자 : 환경영향평가라든지 그런 관련 규정을 거치잖아요. 그때 당시에는 그런 부분이 거론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들이 공사는 하여튼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만약 (남생이가) 발견될 시에는 (규정에) 따르겠다고 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구례군은 지난달 28일에서야 뒤늦게 일부 현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복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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