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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불 꺼진 동네 병원…첨예한 '간호법' 갈등

<앵커>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단체 등이 어제(3일) 대규모 집회를 벌이면서, 일부 병원과 의원들이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단체들은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오는 17일 연대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진료가 한창일 오후 4시 30분, 병원 불을 모두 끄고 출입문을 잠급니다.

의료진이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안내문을 내걸었습니다.

[이윤수/의사 : 환자분들이 늦게 오시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저희가 양해를 미리 구했으면 괜찮은데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동네 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가 집회를 위해 휴가를 내, 의사가 직접 환자 접수까지 받았습니다.

[저 혼자밖에 없어서… 조금만 쓰고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전국에서 열린 파업에는 간호조무사와 의사, 응급구조사까지 1만 명 정도 참가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곽지연/간호조무사협회장 : 반헌법적인 고졸 학력제한을 없애달라는 겁니다. 간호조무사가 국민건강을 위해 더 배워서  더 좋은 간호인력이 되겠다는데 간호사가 무슨 권한으로 안된다고 합니까?]

간호협회는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영경/대한간호협회장 : 총파업 운운하며 국민을 겁박하고 있는 간호법 반대단체들에 경고합니다. 이는 의료법상 불법인 진료 거부를 피하려는 꼼수일 뿐입니다.]

이번 파업에는 주로 동네 병원 의료진이 제한적으로 참여해 큰 혼란은 없었지만, 관건은 대통령 거부권, 즉 재의 요구 여부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결론이 어떠하든 어느 한쪽은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어서 의료계 갈등, 시한폭탄 같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박현철·이찬수·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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