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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으로 본 주식창' 가짜였다…초보 개미 노린 일당들

<앵커>

투자하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서 수천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방송에서 사람들을 유인했는데, 거래 상황을 보여주는 주식창은 가짜였고 유튜브 댓글도 모두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박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외 선물 거래를 소개하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수익이 난 거래 창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에게 연락하라고 홍보합니다.

[같이 수익 봐 뭐든 수익 보면 되잖아.]

30대 A 씨 역시 이 방송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A 씨/피해자 : 이런 투자 방법이 있다. 아! 내가 몰랐던 세상도 있었구나.]

이들에게 투자금을 입금한 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설치하자,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의 화면과 실시간 거래 내역이 보였습니다.

6개월 새 투자금은 8억 원까지 불어났는데, 수상한 구석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똑같이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도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A 씨/피해자 : 피 같은 돈인데 방송 중에서도 먹을 걸 시켜 먹는다든지 웃으면서 방송을 한다든지. 아무리 생각해도 돈을 잃은 사람 입장에서 그렇게 방송할 수 없다고 보거든요.]

알고 보니 거래 상황을 보여주는 홈트레이딩 시스템은 모두 가짜였고 유튜브 방송 접속자와 댓글도 투자자 유인을 위해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재작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255억, 피해자는 107명에 달하는데 고령자나 주부가 많았습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사기인지도 모르고 자기는 실제 투자해서 손실이 난 것으로 인식하고 신고를 안 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은 상태입니다.]

일당은 챙긴 돈을 냉장고에 쌓아두는가 하면 고가의 외제차 구입과 유흥비로도 썼습니다.

일당 13명을 구속한 경찰은 거래 기록 확인 결과 피해자는 3천 명, 피해액은 3천억 원대로 추정된다며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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